(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영향력은 빠르게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2분기에는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지수 움직임에 더 긴밀하게 연동한 반면, 지난 9월 중순부터는 중국 위안화 연동성이 커지며 상관계수가 달러화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5000)에서 달러-원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CNH), 달러 인덱스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 간 상관관계는 0.7316으로 나타났다.

원화와 위안화간 상관관계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올해 초 0.84 수준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4월에는 0.58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상관계수가 빠르게 높아지며 0.75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달러-원 환율과 달러 인덱스 간 상관관계는 지난 16일 기준 0.554를 기록했다.

원화와 달러 인덱스 간 상관관계는 위안화와는 반대로 지난 5월 말 0.77로 올해 중 가장 높았으나 점차 하락해 지난 9월에는 0.44까지 낮아졌다.
 

 

 

 


<달러-원 환율과 주요 통화 간 상관계수(위안화 빨강·달러인덱스 파랑)>

한편,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지수와의 상관관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는 지난 4월 말 마이너스(-) 0.87로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이후 점차 줄며 최근 -0.72 수준으로 상관관계가 다소 낮아졌다.

상관계수는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고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다는 뜻이다.

플러스(+) 값은 양의 상관관계를, 마이너스(-) 값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시장참가자들은 큰 틀에서 달러화가 방향을 제시하지만, 큰 흐름 안에서는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 방향성과 변동폭이 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화 움직임에 역외 위안화와 원화가 영향을 받지만, 그 강도나 방향성에 있어 위안화 동조화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최근엔 위안화 연동이 확실히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위안화 흐름이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다시 6.70위안 아래로 내려왔다.

당국도 위안화 절상 고시를 이어오는 모습이다.

10월 들어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은 지난 16일 기준 1.13% 절상됐다.

지난 9월 절상폭 0.7%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흐름과 동조성이 강해지는 가운데 이번 주는 달러보다 위안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3분기 성장률과 9월 주요 지표가 위안화 추가 절상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면, 코로나19 재유행과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가치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종 불안 심리로 인해 달러화 낙폭도 당분간 제한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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