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수조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개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방송 WTMJ-4 밀워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규모 부양책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합의를 끌어내겠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2분 만에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의원들의 설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2조2천억달러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1조8천8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시한 상태이며,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5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늘 밤까지 나는 그 돈을 원하지만, 낸시 펠로시(하원 의장)는 정치적으로 부양책을 승인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승인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형편없이 운영되는 민주당 주지사들의 주 정부를 구제하길 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민주당 주들에 돈을 준다고 해도 그녀가 그것을 승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치적 이유로 대선 전에 부양책 합의를 이루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부양책을 받게 된다면 나는 공화당 의원들을 빨리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러한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선거 이후로 이것을 미루길 바란다. 이는 민주당원들에게도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능력도 있다. 나는 펠로시가 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숫자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치를 달라는 요청에는 "펠로시 의장이 제안한 것보다는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측에 대선전에 부양책 합의 시점을 20일로 제시했다며 48시간 내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대선 전에는 부양책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양측이 코로나19 추적과 검사 등에 합의를 이룬 사실과 관련해서는 아직 문구에서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요건(requirement)"을 "권고(recommendation)"로, "계획(plan)"을 "전략(strategy)"으로, "해야 한다(shall)"를 "해도 좋다(may)"라는 식으로 표현을 수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정책에 해도 좋다(may)고 한다면, 이를 승인할 수도 있고, 보류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표현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럼에도 "대선 전에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순위대로 문구를 작성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앞으로 나아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