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도 5천만달러 출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해외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유럽계 '언택트' 기업들의 주가가 잇달아 급등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가 투자한 폴란드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레그로는 지난 9월 말 폴란드 역대 최대 규모로 증시에 상장된 후에 한 달 사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그로는 지난 9월 29일 주당 43즈워티(약 1만2천650원), 시가총액 440억즈워티(약 12조6천500억원)에 폴란드 증시에 상장한 뒤 19일 현재 주가는 81.45즈워티, 시총은 836억즈워티까지 폭증했다. 약 3주 사이 주가 상승률이 90%에 달한다.

퍼미라는 지난 2017년 또 다른 유럽계 사모펀드인 신벤, 미드유로파파트너스와 함께 알레그로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터넷기업 나스퍼스로부터 32억5천3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때 퍼미라는 바이아웃 펀드 6호의 자금을 투자했고 알레그로의 상장 이후에도 여전히 32.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퍼미라는 이번 상장과 주가 급등으로 투자원금의 7배 넘는 수익을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해당 펀드에 출자한 국민연금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지난 2016년 72억5천만유로 규모로 조성된 6호 바이아웃 펀드에 국민연금은 1억달러, 교직원공제회는 5천만달러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그로는 1999년 설립된 폴란드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2분기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민연금은 알레그로와 더불어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팀뷰어의 급성장에서도 수혜를 보게 됐다.

팀뷰어는 2005년 설립된 독일의 원격 업무지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원격 지원 및 협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및 원격업무 환경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팀뷰어 또한 지난해 9월 주당 26.2유로, 시총 52억5천만유로(약 7조원)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이후 이날 현재 45.60유로, 시총 92억3천만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퍼미라는 지난 2014년 팀뷰어를 인수한 뒤 이번 상장과 주가 급등으로 투자원금의 16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 중이며 여전히 지분 28%를 갖고 있다. 인수 당시 바이아웃 5호 펀드(53억유로)의 자금이 투입됐는데 국민연금은 해당 펀드에도 자금을 1억달러 이상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미라는 국내 주요 연기금과 지속해서 파트너십을 맺어오는 중이다.

국민연금은 퍼미라의 글로벌 바이아웃 펀드 5호와 6호에 출자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역대 최대인 110억유로 규모로 조성된 7호 바이아웃 펀드에도 1억달러 이상을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퍼미라의 6호와 7호 바이아웃 펀드에 각각 5천만달러씩 출자하며 네트워크를 다졌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를 계기로 지난 7월에는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조성한 213억유로 규모 펀드에도 처음으로 7천500만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퍼미라는 1985년 유럽에서 창립된 글로벌 사모펀드로 현재 운용자산(AUM)은 440억유로 규모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정보기술(IT)과 의료제약, 서비스, 소비자 부문이며 바이아웃 투자가 주된 전략이다.







※독일 팀뷰어 주가 추이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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