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국고채 2년을 신규 발행키로 한 것에 대해 강세 재료로 평가했다.

2년물 발행이 늘어나는 만큼 구간이 긴 다른 구간 발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 듀레이션의 절대 크기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국고채 2년물을 매달 정례 발행할 계획이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내년 국고채 발행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기재부의 2년 발행은 시장에 호재다"며 "2년을 새로 늘린 만큼 5년과 10년, 20년, 30년 등 다른 구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에도 국고채 발행 한도는 150조원 이내로 줄어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량 부담 감소 요인으로 해석된다"며 "단기적으로 중·장기물 위주 채권시장 강세 요인(커브 플래트닝)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압력을 일부 억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커브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3-10년 구간 커브 스팁이 가팔랐던 만큼 손절성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아무래도 장기물 발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존 물량 부담에 스팁됐던 포지션이 플랫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팁 포지션의 급격한 축소가 일어난다면 손절성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며 "정부와 한은에서도 커브 스팁과 금리 상승에 따른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가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2년 발행으로 다른 구간 발행이 줄면 10년 구간이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다"며 "초장기는 보험사 수요가 견조해서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로 구간별 발행 규모를 어떻게 정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2년물을 발행하면 2년 뒤 만기가 돌아왔을 때 자연스럽게 해소되면서 재정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며 "늘어난 재정이 몇 년 뒤 정상화될 것을 고려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기물 물량 때문에 시장이 계속 스티프닝을 보였는데 2년물이 매월 1조원만 돼도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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