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잔존만기 6년 전후의 회사채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채권 매입 대상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이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도가 더 높은 중장기 채권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매뉴라이프의 한 투자관리 담당자는 "일본은행의 회사채 매입 여파로 5년물 이하의 스프레드가 극단적으로 제한돼 있다"며 이익을 거둘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매입으로 5년물 이하의 회사채 금리가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스프레드가 두꺼운 6년물 전후의 회사채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6년물 회사채를 1년 보유하면 5년 만기 국채가 돼 일본은행 매입 대상에 편입되므로 가격 상승(금리 하락)도 기대해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 수입을 얻으면서 1년 후 매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잔존만기가 6년에 약간 못 미치는 소프트뱅크 회사채를 사들였다. 그는 "약 1년 전에 발행된 것을 찾아다닌 끝에 겨우 손에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도쿄전력 파워그리드는 6년물 회사채를 500억엔어치 발행했는데, 무려 2천300억엔의 자금이 몰렸다.

발행 금리는 당초 0.64~0.68%로 제시됐으나 인기에 힘입어 하한선인 0.64%로 정해졌다.

주간사를 맡은 미즈호증권의 관계자는 "연금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운용사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20년, 30년물과 같은 장기 채권으로 활로를 찾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며, 회사채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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