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부양책 기대 등에 일본과 홍콩, 대만 시장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지표 실망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5차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보인 점이 재료로 작용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0포인트(1.11%) 상승한 23,671.13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0.29포인트(1.25%) 오른 1,637.98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미국 정치권이 대선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과의 합의 데드라인을 20일로 잡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연구원은 "경제에 플러스 요소인 미국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로 시장이 상승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부양책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규모 부양책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합의를 끌어내겠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2분 만에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조8천8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시했고,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5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점도 호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엔 못 미쳤지만 3분기 경제 회복 속도는 2분기보다 더 빨랐다.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3% 늘어 시장 전망치(1.8%)를 훌쩍 뛰어넘었고, 산업생산도 6.9% 증가해 전망치(5.8%)를 상회했다.

일본의 수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해 주가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일본 재무성은 9월 수출(예비치)이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3% 감소였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3.69포인트(0.71%) 하락한 3,312.6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5.91포인트(0.70%) 밀린 2,249.53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며 한때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중국의 GDP가 전년대비 4.9%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3.2%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3%에는 미치지 못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GDP 성장률은 0.7%를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GDP를 발표하고 "국제 여건이 여전히 복잡하다"면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음을 경고했다.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 주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중국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기업이나 개인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법안은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틱톡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데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해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업종과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2~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대비 155.47포인트(0.64%) 오른 24,542.26, H지수는 63.26포인트(0.64%) 상승한 9,978.16에 각각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57.97포인트(1.24%) 오른 12,908.34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께 상승폭을 확대해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훙하이정밀이 3.4%, TSMC가 1.9% 오르는 등 기술주가 비교적 큰 폭 오르면서 대만 주가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폭스콘으로 알려진 훙하이정밀은 대만 자동차 제조업체인 율론 그룹과 합작해 2년마다 새로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2024년에 출시될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도 제작하고 있다고 훙하이정밀은 덧붙였다.

TSMC는 지난주 3분기 매출이 3천564억3천만 대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9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7% 증가를 상회한 수치다.

이날 정유·화학업종 가운데 포모사석유화학이 0.8%, 금융주 중에서는 케세이금융지주가 0.7% 올랐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