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3사가 올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흑자 전환과 적자 폭 축소 등 조선 3사의 올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88% 증가한 33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327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600억원가량 손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박 발주 시장이 얼어붙으며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로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S-max 유조선도 5% 줄었다.

14만㎥급 이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39%, 1만2천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도 41%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는 7월에서 9월, 3개월 연속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3분기 전체 발주량 319만CGT 중 한국이 142만CGT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최근 2조원 규모의 LNG운반선 6척 수주에 성공했다.

한 척당 계약 금액이 3천억원을 넘는 고가인 것을 고려하면 쇄빙선 LNG선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이를 포함해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2척, LNG-FSRU(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셔틀 탱커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등 총 13척을 올해 수주했다.

4분기에는 최대 1조원 규모의 해상풍력설치선(WTIV)도 수주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8월 해외 선사 스콜피오벌커스와 해상풍력설치선 1척과 옵션 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바 있다.

수주 규모는 2억9천만달러(약 3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계약에 옵션까지 포함될 경우 1조3천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16척의 VLCC 가운데 7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과 PC선 2척 등 1천4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의 올해 연간 수주달성률은 6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대우조선의 목표 달성률이 45%로 빅3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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