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시중은행들이 빅테크로 옮겨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비대면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PB 자산관리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디지털 PB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자산 특화 개인종합자산관리(PFM), 맞춤형 투자정보, 부동산·세무 등 전문가 상담 채널 확대, 멤버십·부가서비스 디지털화 등을 중심으로 고민할 예정이다. 특히 PFM은 고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은행·카드·보험 등 고객이 보유한 자산 전체를 분석하고 최적화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방향으로 전개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자산관리 정보제공 툴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PB의 태블릿PC와 고객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PB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PB 상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는 펀드 상품에 한해서만 펀드전문가 두 명을 통해 1:1 화상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화상상담 수준의 PB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농협은행 본점 자문센터 방문이 어려운 지방이나 농촌 지역에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역지부 망을 활용한 화상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7월에는 올원뱅크 앱에서 빅테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금융생활 피크(PEEK)'를 운영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전문 유튜브 채널 '여의도5번출구'를 통해 자산관리 스페셜 랜선 세미나를 열었다. 국민은행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사전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무, 부동산, 주식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다.

기존 은행들은 핀테크와 빅테크의 은행산업 진출 확대로 소매금융 시장 리더십이 약화하는 추세다.

특히 빅테크는 핀테크와 달리 풍부한 데이터로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은행상품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서의 은행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는 전자금융업자로서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지급결제·자산관리 시장을 잠식하며 소매금융 관련 판매시장을 장악하려 할 것"이라며 "은행은 소매금융 상품을 빅테크에 공급하는 제조업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고객들이 비대면서비스를 당연하게 인식하게 된 점은 은행들이 PB를 비롯한 각종 은행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이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제는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보다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이 간편인증 등 디지털화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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