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실적 호조에도 주가 시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월가의 투자자들이 투자은행들의 긍정적 신호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월가의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고 투자자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일례로 골드만삭스의 실적 발표를 들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75%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연율로 17.5%를 기록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의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그럼에도 은행주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에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월가의 영광이 끝났을 수 있다는 과거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위기 이후 월가는 강화된 규제와 당국의 채권 매입에 따른 변동성 축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 상황이 달라졌으나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널은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세제와 규제 등과 같은 부문에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야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이는 투자 은행들에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 자체가 가져오는 정책 리스크도 있지만,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투자은행들에는 자문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내년 벤치마크금리인 리보를 대체하려는 수요도 은행들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저널은 예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현재 12개월 선행 수익의 9배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10배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도 대략 12배 정도로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이 25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상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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