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상승했던 물가가 올 4분기 들어 다소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연동국채도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25ㆍ4133)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과 물가채 간 금리 차이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전일 71.4bp로 하루 새 6.4bp가량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5.2bp 급락하는 등 대부분 구간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물가채가 0.4bp 오르는 등 소폭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유통시장에서도 물가채 지표물인 20-5호는 지난 16일 민평금리 대비 평균 2.8bp 높게 거래되는 등 이달 대체로 시장가격보다 싸게 팔렸다.

지난 13일에는 비지표물인 11-4호가 장중 한때 민평금리보다 256.2bp 높게 거래됐고, 다음 날 16-5호도 장중 30bp가량 높은 금리에 매매가 체결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3분기 장마와 태풍,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물가채가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 4분기부터는 이러한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BEI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치솟았고 두 달 새 50bp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물가채 금리가 50bp가량 내리면서 연저점인 0.545%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변동 폭 속에서 횡보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농산물 가격 오름세 등 요인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며 이러한 일시적 요인이 4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에 연동된 원화 강세도 수출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1,189.60원에서 전일 1,140.50원으로 49원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주요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고, 위안화보다도 절상률이 높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이 물가와 물가채 가격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일부 산유국의 산유량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작겠지만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정부 지원책 등도 물가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약세까지는 아니어도 4분기 물가 조정을 예상할 수 있다"며 "환율과 국제유가 효과가 한두 달 래깅(지연) 효과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두어 달 정도 물가채 가격 하락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유입된 기저효과로 물가채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며 "고교 무상교육과 통신요금 지원, 지자체별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도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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