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7·10 대책 등 정부의 규제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 줄어들었지만 30대의 존재감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4천795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었다.

전체 거래 중 매매 비중은 지난 7월 66.6%에 달했지만 8월에는 56.0%로 낮아졌고 9월에는 36.3%에 불과했다.

매매 가격이 너무 높아진 데다 아파트 보유에 따른 세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수치로도 확인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공히 매매 건수가 줄어들었으나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 7월 33.4%였던 30대 비중은 9월에 37.3%로 확대됐다.

40대 비중과 50대 비중이 각각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이다.

분기별로도 30대의 3분기 매매(9천676건)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1분기(9천101건) 수준을 웃돌았다.





매수심리가 위축됐지만 실거주를 위한 내 집 마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강서구가 177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가 165건, 구로구가 114건을 기록하는 등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중저가 단지가 많ㅇ느 비강남권에서 매매가 활발했다.

강남권에서는 증여가 늘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7천299건으로 전월 대비 15.8% 감소한 반면 서울에서 증여된 아파트는 2천843건으로 전월보다 75건 늘었다.

서초구(419건)와 송파구(411건)에서 400건이 넘는 증여가 이뤄졌고 강동구(240건), 강남구(207건)까지 합치면 강남4구에서 나온 증여 건수가 서울 전체 증여의 45%에 달했다.

정부가 고가 주택 중심으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일 방침이고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인상할 예정이라 미리 주택을 정리하려는 소유자들이 증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집값 상승이 좀처럼 꺾일 줄 모르자 매도로 차익실현을 하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고가주택을 넘기는 증여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여당이 종합부동산세 감면 확대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재산세 증가를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재산세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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