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경기 부양책 기대에 상승한 미국 금리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발표한 수요 확대 방안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된 분위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여 쌓은 포지션에 대해 추가로 차익 시현할지에 따라 큰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년물 발행과 긴급 바이백제도 신설, 모집방식 비경쟁인수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수요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 관심을 모았던 글로벌채권지수(WGBI) 가입은 현재 사전 검토 단계로 외부 용역이 진행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단기 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데다 콘퍼런스에서 국고채 2년물 발행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기대한 참가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약해졌다.

국고채 2년물 발행의 경우 기재부가 한은과 협의하면서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당장 숫자를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한다.

수요 확대책에도 내년 대규모 물량 공급을 앞뒀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시장의 일부 약세 되돌림은 당연한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부양책 기대에 위험 선호로 반응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1.76bp 올라 0.7891%를 기록했다. 2년물은 1.20bp 내려 0.1492%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0.80%대를 웃돌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0%와 0.47%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3% 상승했다.

전일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정한 대선 전 협상 마감 시한이었지만, 펠로시 의장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양측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부양 합의 가능성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이 합의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날이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장 막판에는 부양책 기대를 일부 되돌리는 보도가 나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점심께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펠로시 의장이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 만큼 백악관이 대선 전 대규모 부양 합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선거 결과 관측도 부양책 기대와 맞물려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노무라증권과 선거전문매체 '538'에 따르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72% 수준에 달한다. 상원 한 곳을 공화당이 사수할 가능성(14%)을 크게 웃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9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1.9% 늘어난 141만5천 채를 기록했다. 두 달 만에 반등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8% 증가한 147만 채에는 미치지 못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9.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 대비 0.3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선거 결과 관측, 출처:노무라증권, 선거전문매체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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