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하향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앞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단계 하향 조정한 이후 이뤄진 조치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무디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디스는 HSBC, 로이드뱅킹그룹, 방코산탄데르의 영국계 사업부의 장기 발행자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이들 세 은행의 장기 예금등급도 같은 수준으로 내리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수정했다.

내셔널웨스터민스터은행의 장기 예금 등급은 'A1'으로 확인하고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지난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경제 약화와 재정 건전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섰으며 이를 축소할 명확한 방안이 없다는 점을 우려해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영국 경제는 코로나로 유럽 내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며 최근 들어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하며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 체결 불확실성이 큰 점도 걱정거리로 지적했다.

무디스는 올해 연말 영국과 EU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범위가 좁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브렉시트에 따른 민간투자 및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됨에 따라 필요할 경우 은행들을 지원할 정부의 역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등급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진 상황에서 일부 경우에 이러한 지원이 더는 등급 상승을 이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HSBC의 주가는 올해 들어 48%가량 하락했고, 산탄데르의 주가는 같은 기간 54%, 로이드뱅킹의 주가는 57%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은행주지수는 올해 들어 40%가량 떨어졌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