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민간기업의 부채가 급증하면서 '재앙적(cataclysmic) 경기침체'를 향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홍콩의 비금융 민간기업의 부채는 1분기에 10조9천억홍콩달러(미화 1조4천억달러)를 기록해 1999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민간부문의 채무상환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29.8%로 올라 BIS가 추적한 32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에는 16.5%를 기록해 거의 두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BCA리서치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 민간부문은 부채 부담이 알 수 없는 최대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영구적으로 레버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재앙적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신용에 의한 심각한 경기 둔화 위험이 지난 3년간 급격하게 높아져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민간부문의 부채 상환 비용이 최대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이 때문에 과거보다 민간의 부채 증가가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CA는 미국이 초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이 페그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최소 3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홍콩 통화당국 역시 이런 행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다시 저금리로 차환에 나설 수 있어 부채 상환까지는 다소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홍콩 민간기업들은 영구적인 레버리지 증가 사이클에 접어들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디레버리지 압박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BCA는 말했다.

결국 예방적 정책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민간 부분의 구조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라고 BCA는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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