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부양책 협상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1,13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50원 하락한 1,13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22일 종가인 1,130.10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하락한 1,138.30원에 거래를 시작해 꾸준히 레벨을 낮췄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픽싱 매도가 나오는 등 장 초반부터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미국 부양책 협상 기대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위안화를 비롯해 유로화 등 주요 통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 대변인은 부양책 대응 논의를 오는 21일(현지시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20일로 제시한 협상 시한을 폐기하면서 시장은 이를 부양책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7선 진입을 시도했다. 최근 1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중 6.62위안대로 저점을 낮추며 201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185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수급상으로도 하방 압력이 우세했다.

결제수요가 나오긴 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에 역외 매도와 네고물량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31.1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해 3월 26일 장중 저가 1,130.80원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권에서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달러-원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5.8% 감소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 5.9% 증가했다.

◇2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1,13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미국에서 부양책 협상이 타결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1,130원 하향 돌파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실망감에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부양책 기대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이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저점이 뚫렸다"며 "반등할 줄 알았는데 역외 매도 기세가 워낙 강해 다시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양책 관련 별다른 소식이 없다면 달러-원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며 "미 대선도 앞두고 있고 계속 하락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달러 약세에 리스크온 분위기까지 방향성이 확실했다"며 "쏠림 우려도 있지만, 하락세를 반영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부양책이 타결되면 1,120원대도 갈 수 있는데, 추가 하락 강도는 주식이 결정할 것"이라며 "별다른 결과가 없다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1.10원 하락한 1,138.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이월된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 등에 꾸준히 레벨을 낮추며 1,131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131.10원, 고점은 1,138.30원으로 변동 폭은 7.2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6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3% 오른 2,370.86, 코스닥은 0.73% 오른 830.6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2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2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58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82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3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5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0원, 고점은 170.8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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