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해 큰 폭 하락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7달러(4.0%) 급락한 40.0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줄었지만, 수요 우려에서 오는 압박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빠르게 늘어나 경제 셧다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원유 수요를 크게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약 100만 배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적게 줄었다.

특히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189만 배럴 늘어나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CHS 헤징의 토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코로나19 계속되는 감염 증가 속에서 심각하게 수요와 씨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선임 리서치 분석가는 "지난주 예상보다 적은 재고 감소를 발표했다"며 "이 지표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유가는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수요측 공포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40달러 하회 가능성이 다시 열렸으며 38달러선을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이 추가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 속에서 주시하고 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의 최근 회의에서 생산 감축 의지가 거듭 확인된 부분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면을 찾고 있다.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OPEC이 감산 조치를 준수하면 유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기존 감산 계획에 변화를 줄지 검토하는 것은 약간 이를 수 있는데, 이 점이 최근 유가에서 나타나는 일부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설명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비아의 공급 확대, 전세계 수요 회복 속도가 유가에 문제"라며 "대부분의 원유 트레이들이 그렇듯 OPEC+ 생산 감축 복귀가 늦을 것으로 예상하며,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열리는 전체 OPEC+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합의에 따르면 12월까지 하루 770만 배럴의 생산 감축이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오안다의 크래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는 어떤 시점에서도 완화된 생산 억제를 늦출 수 있다"며 "다음 회의까지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될지, 코로나19 2차 파동이 얼마나 나쁠지, 리비아가 얼마나 빨리 생산을 늘리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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