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재편 청사진 채권단에 제출…구조조정 이후 정상화 가속
두산, 사업재편 청사진 채권단에 제출…구조조정 이후 정상화 가속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10.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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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후의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와 사업재편을 위한 계획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축으로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석탄 화력과 원자력 사업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재편에 대한 실효성 논란에도 채권단이 요구한 정상화 방안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재편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지속가능한 미래 그룹 경영 계획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계획안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받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BCG는 컨설팅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원자력·화력 중심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월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 이행안으로 발표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전환과 맥을 같이 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천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자산 매각 및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경영 계획안은 채권단의 3대 구조조정 원칙 중 '자구안 이행 이후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상화 방안 마련한다'는 마지막 이행 과제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끝낸 뒤 향후 어떤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앞서 밝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 계획과 거의 유사하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 에너지, 가스터빈 발전사업 등 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원전 및 석탄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BCG는 컨설팅을 통해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재생에너지 기반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스페인 에너지 회사 이베르드롤라, 영국 드랙스 그룹 등이 석탄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춘 해외 사례를 들었다.

BP는 올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부를 매각했고, 드랙스는 2023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두산 역시 전체 사업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비중도 2023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향후 새로운 원전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실상 원전 관련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일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 어정쩡한 결론은 내면서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짐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제작에 투자한 4천억원을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2조원 이상의 매출 증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은 대폭 확대한다.

해상풍력 사업은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정부 계획에 발맞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은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주력사업을 바꿔 어느 시점부터 수익이 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터빈 사업은 상용화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3대 글로벌 회사가 전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어 벽을 넘기 쉽지 않다.

풍력 사업 역시 글로벌 기업과 기술 수준 차이가 크고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두산중공업도 신규사업 영역을 '투자 위험성'으로 분류하고 '가스터빈은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걸리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실할 수 없다. 기대 이하 수준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영계획안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대한 세계적인 성장 추정치를 바탕으로 작성됐고, 구체적인 수익 창출 규모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두산이 자구안 이행으로 빌린 자금은 모두 갚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 수익을 어떻게 낼지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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