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현대重·GS '3세 격돌'
판 커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현대重·GS '3세 격돌'
  • 장순환 기자
  • 승인 2020.10.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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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홍경표 기자 =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우세가 예상되던 인수전 양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과 GS건설 모두 3세 경영인이 신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이 3세 경영인의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는 GS건설과 현대중공업그룹, 유진기업,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전'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자금력을 갖춘 GS건설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GS건설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새롭게 신사업 부문 대표로 나서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허 사장 승진과 동시에 GS건설은 민자발전산업(IPP) 사업자로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지역에 발전용량 기준 300㎿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허 사장의 주도하에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등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했다.

또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사업과 스마트양식 사업 진출에도 허 사장에 진두지휘했다.

최근에는 안양 동안구 호계동 데이터센터 개발공사를 위한 공사 도급 가계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GS건설은 단순 시공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도 맡는 자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하는 GS건설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6월 말 기준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천441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도 발표했다.

GS건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천1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07% 증가했다.

또한, GS건설 개별 인수가 아닌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은 만큼 자금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최근 약 20억원 규모의 GS건설 보통주 7만8천3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재무적 투자자(FI)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나서면서 GS건설과 함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FI와 7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기를 망설였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DICC 소송 우발채무를 책임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KDB인베스트먼트가 참여 제안을 하면서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예비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의 '빅2' 체제로 재편된다.

240조원에 달하는 건설기계 글로벌 시장에서도 세계 5위 볼보건설기계 수준인 5%가량으로 시장점유율이 뛰어오르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선 배경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며 3세 경영인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총수경영체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대리로 입사해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에 다시 들어왔다.

2015년 1월 상무, 2016년 1월 전무로 잇따라 승진한 뒤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함께 경영지원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 개편을 주도하며 체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연합(EU) 해외 기업결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각하며 1조4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소매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했으며, 산업용 보일러 설계 및 제조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파워시스템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sh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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