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책 협상이 이어진 가운데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다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경기부양책이 결국은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서도 달러 인덱스가 1개월 이내 최저치로 내려서는 등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해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 협상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협상 과정에 촉각을 세웠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대선 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도 "부양책 협상에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데믹 기간 기업과 기타 단체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당초 대선 전 협상 시한을 20일로 제시했으나 이 시한을 넘겨 이날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48분간의 대화를 이어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여러 이견이 계속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실제로 기술적인 언어 일부를 보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틀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도 계속 나오지만, 견해차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선 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코로나19 부양책 조기 처리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와 입원자수도 계속 늘어나 봉쇄 조치를 강행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소폭 완만한 정도(slight to modest pace)로 성장했다며 전월보다 다소 후퇴한 경기 평가를 내놨다. 대선 전 제한적이고 미지근한 경제 성장을 나타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97포인트(0.35%) 하락한 28,210.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포인트(0.22%) 내린 3,435.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0포인트(0.28%) 떨어진 11,484.6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 협상이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요 지수는 좁은 범위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1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부양책 협상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선 전 협상 타결 조짐이 거의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장후반 지수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정했고, 장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됐다.

최근 시장은 경기 부양책을 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말 전까지 48시간 동안 어떤 형태의 합의가 이뤄질지 시장은 주시할 수밖에 없다.

2조 달러에 근접한 합의안을 가져올 경우 매코널 대표 등 상원 공화당의 큰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향후 2주 내 입법 가능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후 레임덕 기간에 부양 법안 통과 가능성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부양책 협상에서 극적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아직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10년물 국채 금리는 0.8% 선을 웃돌았다.

미국의 코로나19 일간 감염자수와 입원자수도 계속 늘어나 봉쇄 조치를 강행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번 주까지 침체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과 가입자를 보고한 넷플릭스는 7%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깜짝 실적 호조를 나타낸 스냅은 폭등세를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 등의 실적이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 협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특별히 합의에 가까워진 것 같지 않다"며 "큰 이견, 촉박한 시간 속에서 선거 전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내에 원칙적인 합의안이 발표될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는 않다"며 "합의안이 발표된다 해도 더 중요한 것은 대선 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3% 하락한 28.5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오른 0.81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오른 0.1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상승한 1.62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5.1bp에서 이날 66.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8%를 위로 뚫고 한때 0.836%를 기록하는 등 6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다.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대거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날도 협상은 최종 타결되지 못했지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 측이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10년물은 지난 3월8일에 0.318% 수준까지 내려서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30년물 수익률도 눈여겨봐야 하는 모멘텀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렸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도 부양책 기대가 널뛰기 양상을 보였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금리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책 타결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큰 견해차는 여전하다고 말하면서도 주말 전에 타결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구제안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잠재적인 합의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부양책 타결 기대는 급제동이 걸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매코넬이 주도하는 공화당 상원은 5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통과를 시도했지만,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최소 60명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민주당 상원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선전에 부양책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 to modestpace)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베이지북의 대체로 완만한(modest) 성장이었다고 표현한 데서 평가가 소폭 후퇴했다.

220억 달러 규모로 실시된 20년물 미국채 입찰에서 발행 금리는 1.370%, 응찰률은 2.43배 수준에서 낙찰됐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재정부양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부양책이 없으면 심각한 경기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버코어ISI는 약 2조5천억~3조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정 패키지'가 '내년'에 통과되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9%~1%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릭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피터 부크바도 "경기 부양책이 통과되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대에 이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 이자율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미국의 재정 부양 협상은 한동안 시장의 원동력이 되어왔다"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한 최근의 상황은 주식과 수익률을 약간 상승시켰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5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00엔보다 0.949엔(0.9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95달러보다 0.00304달러(0.2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98엔을 기록, 전장 124.73엔보다 0.75엔(0.6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8% 하락한 92.642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공화당에서 반발 기류도 감지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민주당이 제시한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의 경기부책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전에 경기부양책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선거 후에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시세에 반영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풀이됐다.

위안화 강세는 폭주 기관차 같은 양상을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한때 달러당 6.62위안까지 내려서는 등 가파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다. 코로나19 직전 성장률인 6% 수준에 바짝 다가서면서 중국은 코로나 19의 수렁에서 가장 빨리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경기부양책의 빠른 진척에 대한 기대는 잘못된 것 같다"면서 "백악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주요 이슈에 대해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적어도 투표 차원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이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싹쓸이할 경우 1분기에 대규모 재정구제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장 전반은 워싱턴발 소식에 영향을 받겠지만 취약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달러화의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ING 전략가들은 "대체로 경기 부양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해 보이고 투자자들은 이런 관점에서 큰 기대를 갖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선거 후에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양당 간 타결의 가능성이 감소하기보다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험자산과 위험 통화를 지지하는 요인이고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양당 모두 주말까지 잠재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시장의 지배적인 동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인 하오 조오는 "최근 중국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긴 미·중 간 뉴스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지정학적 전선에서 뚜렷한 걸림돌만 없다면 단기적으로 (위안화) 모멘텀 트레이드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하지만 과거의 교훈은 양국의 긴장이 어느 순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7달러(4.0%) 급락한 40.0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줄었지만, 수요 우려에서 오는 압박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빠르게 늘어나 경제 셧다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유 수요를 크게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약 100만 배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적게 줄었다.

특히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189만 배럴 늘어나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CHS 헤징의 토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코로나19 계속되는 감염 증가 속에서 심각하게 수요와 씨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선임 리서치 분석가는 "지난주 예상보다 적은 재고 감소를 발표했다"며 "이 지표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유가는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수요측 공포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40달러 하회 가능성이 다시 열렸으며 38달러선을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이 추가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 속에서 주시하고 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의 최근 회의에서 생산 감축 의지가 거듭 확인된 부분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면을 찾고 있다.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OPEC이 감산 조치를 준수하면 유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기존 감산 계획에 변화를 줄지 검토하는 것은 약간 이를 수 있는데, 이 점이 최근 유가에서 나타나는 일부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설명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비아의 공급 확대, 전세계 수요 회복 속도가 유가에 문제"라며 "대부분의 원유 트레이들이 그렇듯 OPEC+ 생산 감축 복귀가 늦을 것으로 예상하며,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열리는 전체 OPEC+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합의에 따르면 12월까지 하루 770만 배럴의 생산 감축이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오안다의 크래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는 어떤 시점에서도 완화된 생산 억제를 늦출 수 있다"며 "다음 회의까지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될지, 코로나19 2차 파동이 얼마나 나쁠지, 리비아가 얼마나 빨리 생산을 늘리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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