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업계 매출이 크게 줄면서 5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면세점 종사자 1만1천950명 중 5천6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퇴직자는 3천660명, 휴직자는 1천404명에 달하는 등 전체 종사자의 절반 가까이 인력 감축 대상이 됐다.

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감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액이 지난해 2조8천304억원에서 올 8월까지 5천240억원으로 급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올 3월부터 6개월 동안 대·중견기업은 50%, 중소기업은 75%의 임대료를 감면해주면서 총 4천350억원의 혜택을 받았지만 줄어든 매출을 메우기에는 역부족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수익은 지난해 8천308억원에서 3천580억원으로 줄었지만, 사실상 감면액이 제외된 것을 감암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임대료 수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3조5천861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국토교통부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에 따른 배당금 3천994억원을 올해 수령한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현재까지 인천공항공사가 국토부에 준 배당금은 2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면세점 종사자 절반이 일자리를 잃는 등 고사 직전에 놓은 상황에서도 국토부는 여전히 배당금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조 의원은 "코로나19로 고통분담과 상생을 외쳤지만 인천공항은 여전히 전년도 수준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고, 국토부는 배당금을 챙기면서 면세점 종사자들에게만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과 대상 확대, 고용유지지원금 사용자 의무신청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