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3분기 실적에 3조4천억원가량의 품질 관련 비용을 반영키로 한 것이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정도의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22일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일부 엔진의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3분기에 대규모 품질 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품질비용 규모는 현대차가 2조3천억원, 기아차가 1조3천억원가량이다.

이는 세타 GDI엔진 교환율 상승과 차량 운행기간 확대 재산정, 기타 엔진에 대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조치 검토 등에 따른 것이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과 고정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EBITDA 흑자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영업실적을 보여왔다.

올 3분기 들어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익창출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품질비용 발생 규모를 고려할 때 에비타 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2019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 상승과 양호한 영업 수익성 등을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수요 충격이 향후 회복되면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에도 2020년 연간기준 에비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평은 "품질비용은 비현금성 비용으로 장기간에 걸쳐 현금흐름에 반영될 것"이라며 "시장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과 견고한 재무적 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준의 부정적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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