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부양책 협상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로 심리가 기운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움직임에 주로 연동하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중국 경제 회복세와 미 부양책 협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기인한 바 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2일 1,140원대에서 숨 고르기를 할 줄 알았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하락 추세를 형성한 것 같다며 부양책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한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까지 민주당과 백악관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상황에서 아직은 극적인 타결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한동안 부양책 기대에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얼마간의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위안화 강세와 조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달러 약세 전망에도 달러-원 환율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외환 당국의 디커플링 해소 발언과 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달러-원은 주요 레벨을 빠르게 돌파했다.

특히 주요 레벨 돌파에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단축되는 등 하락에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1,170원대 진입 후 1,160원대 진입까지 3거래일, 1,150원대 진입에 1거래일이 걸렸다.

주요 지지선인 1,150원에서 1,140원대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1,140원대 진입 후 6거래일 만에 1,130원대에 진입했다.

전일에는 미 부양책 기대로 인한 위험 선호 분위기에 1,130원 진입 후 하루 만에 1,120원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목전에서 하단이 막혔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급락에 따른 분위기 탐색이 있겠지만, 하락압력은 오늘도 이어질 것"이라며 "확실하게 부양책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이지 않는다면 부양책이 이번 주 주요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양책이 이번 주말까지 나오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이후 달러-원 환율 추이 및 기술적 지표>

다만, 하락 속도와 레벨에 대한 부담이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술적으로는 달러-원이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하락 속도와 레벨 부담은 커지는데 달러-원 환율은 9월 초 이후 60원가량 하락했다"며 "주간 기준으로는 과매도권에 진입했고 최근 10년간 평균 환율인 1,125원에도 근접하며 1,100원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재정 부양 기조 유지와 정상으로의 복귀라는 큰 틀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하락에 기술적 부담 구간으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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