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회사채 57%가 최고 신용등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차입 증가에도 중국의 신용평가사들이 더 많은 'AA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와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중국 본토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발행한 18조3천억위안 이상의 미결제 위안화 채권에 대해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최고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회사채의 57%가 'AAA' 등급이었다.

최고 신용등급의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올랐다. 지난 2015년에 그 비중은 37.5%였다.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최고신용등급은 흔하지 않다. 재정 건전성이 뛰어나고 디폴트 위험이 최소한인 경우에만 부여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미국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나 존슨앤드존슨(J&J)에만 최고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S&P는 300개의 비금융 중국기업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등급은 'A+'에서 'CCC-' 등급에 속해 있다.

중국 'AAA' 등급은 대부분 본토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것이다.

S&P와 피치도 중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해당 업체 역시 몇 안 되는 중국기업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본토에서 이들 자회사의 신용등급 구조와 평가 방법이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시페어러캐피털의 케이트 자케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독특한 채권 평가 시스템은 본토 시장 진입을 고려하거나 인덱스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로디움그룹의 로건 라이트 디렉터는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추세는 중국 회사채 시장 내의 신용위험의 전반적인 추세와는 분명히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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