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으면서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 이후 일부의 예상대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휩쓸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법률 다툼뿐만 아니라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불러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아이단 야오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득표차가 관건이라면서 만약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막대한 표 차로 이기게 되면 트럼프와 공화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22일 진단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세가지 대선 결과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바이든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휩쓰는 블루웨이브가 나온다면 향후 4년간 정책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돼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바이든이 당선되면 대규모 부양책은 물론 인프라 지출도 확대돼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바이든이 세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감세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며 점진적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다만 주식과 신용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은 금리에는 부정적이어서 물가 상승과 국채공급 증가로 장기 국채수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번째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겠지만 의회의 분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불확실한 정책 여건이 지속돼 입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확대하고 금리 정상화를 늦춰 다시 경제를 끌어올리는 일을 맡을 것으로 기대할 공산이 크다.

위험 자산은 압박을 받을 것이며 미 국채금리는 최근 거래범위의 하단을 테스트하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세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의회 분열이 나타나는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양당 간 갈등이 지속되고 향후 수년 동안 정책결정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명령에 의한 거버넌스가 지속될 것이어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시장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위험 자산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막겠지만 트럼프가 4년간 재집권하게 되면 미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악화해 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선거 불복 사태가 나오는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지난 2000년에는 당시 앨 고어 후보가 대법원이 개입한 후에야 패배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대선 이후 수 주 동안 주가는 7.5% 떨어졌으며 10년물 미국채 금리를 40bp 하락했다.

비슷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이번에도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국채 가격은 올라 10년물 금리가 0.2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화 대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바이든과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A주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무역 및 경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자산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올해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고,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에도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의회 분열이 지속되면 이는 중국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투자 다변화를 원하는 자산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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