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이 대통령 선거전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51엔보다 0.049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2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99달러보다 0.00349달러(0.2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69엔을 기록, 전장 123.98엔보다 0.29엔(0.2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상승한 92.855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번주 들어 약세 기조를 강화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대선전에 통과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강해져서다. 세계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는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만들기를 꺼린다고 민주당을 다시 비난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민주당 협상 대표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해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 우리의 경이로운 미국, 경기 부양안을 위해 올바른 일을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협상 대표인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협의를 마친 뒤 양측이 법안 문서에 "펜을 갖다 댈 수 있을" 정도로 의견 차이를 좁혔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같은 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오는 11월 3일 대선 이전에 부양안이 통과되기를 바라지만, 공화당 반대로 대선 전까지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이 주도하는 부양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뒷받침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인 스페인은 서유럽지역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나라가 되면서 금융시장을 긴장시켰다.

시장은 이날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마지막 맞장 토론 등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면 관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한 주 만에 다시 감소해 70만 명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5만5천 명 줄어든 78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7만5천 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브렉시트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6주래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1.31000달러에 거래됐다.

27개월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통화 당국이 너무 가파른 통화 절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서다. 역외 위안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67달러대에 호가되고 있다.

MUFG의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위험 자산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그런 위협은 달러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전날 움직임은 매우 의미심장했다"면서"달러화의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분석가인 에스더 레이첼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누구도 유로-달러의 특정 방향에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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