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강세…대선전 부양책 통과 회의론 고개
[뉴욕환시] 달러화, 강세…대선전 부양책 통과 회의론 고개
  • 승인 2020.10.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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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7주래 최저치의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이 대통령 선거전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9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551엔보다 0.356엔(0.3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1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99달러보다 0.00414달러(0.3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89엔을 기록, 전장 123.98엔보다 0.09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상승한 92.94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번주 들어 약세 기조를 강화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대선전에 통과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면서다. 세계 금융시장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관해서는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는 듯했지만 대선 전에 통과될지 여부는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부양책 합의에 가까워졌지만, 법안을 입안하고 표결하는 데 훨씬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전 통과는 힘들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를 통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만들기를 꺼린다고 민주당을 다시 비난하기도 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이 주도하는 부양책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뒷받침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대선 전에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며 백악관이 주도해온 경기부양책의 조기 처리 드라이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인 스페인은 서유럽지역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나라가 되면서 금융시장을 긴장시켰다.

시장은 이날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마지막 맞장 토론 등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면 관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한 주 만에 다시 감소해 70만 명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5만5천 명 줄어든 78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7만5천 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美 9월 기존주택 판매도 9.4% 늘어 월가 예상을 웃돌고 경기선행지수도 0.7%가 상승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가 80만명 아래로 내려고 각종 경제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하게 부추기지는 못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6주 이내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27개월 동안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통화 당국이 너무 가파른 통화 절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서다.

FX스트리트닷컴 선임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시장이 널뛰기 경기부양 협상에 좀 지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쪽 다 선거라는 관점에서 당장은 충분한 양보를 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는 사실상 그들의 필요에 따라서만 협상을 타결한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BK자산운용의 운용담당인 캐이시 리엔은 상무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는 펠로시와 백악관의 협상 과정이 마감시한이 다가온 탓에 실제로는 아무 소득도 없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부터 선거까지는 나쁜 소식이 더 많거나 적어도 좋은 소식이 없을 가능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몰리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로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의 보다 공격적인 하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유로존의 PMI 보고서를 이번 주말까지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MUFG의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위험 자산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그런 위협은 달러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전날 움직임은 매우 의미심장했다"면서 "달러화의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분석가인 에스더 레이첼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 누구도 유로-달러의 특정 방향에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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