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급등 영향에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감이 예정돼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출석한다.

3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매입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당장 한은의 정책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은 진전된 분위기다. 전일 뉴욕증시는 부양책 기대에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54%와 0.5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부양책 기대에다 고용지표 호조에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bp 급등해 0.8664%, 2년물은 2.44bp 올라 0.1776%를 기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에 대해 "거의 다 왔다"고 언급하며 타결 기대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면 이 대화에 5초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지한 시도이며, 양측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양측이 주·지방 정부 자금 지원을 포함한 일부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실제 부양 법안으로 만들어 표결에 부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대형 재료인 미국 선거와 부양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채권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1.00%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부양책 이슈를 먼저 경험한 우리나라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4차 추경이 확정된 이후 한은은 5조 원 내외 규모의 올해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부양책이 확정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재정과 통화정책의 긴밀한 공조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한은의 국채매입을 앞두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면 한은은 비지표물 대신 지표물 매입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시장금리에 가하는 하락 압력은 더욱 높아진다.

대외이슈에 장기 구간 우려가 커지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짧은 구간으로 쏠린다. 기준금리가 0.50% 수준인 상황에서 3년물 금리가 0.95%를 넘어 격차를 더욱 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국채 2년물 발행에 따른 2년물 공급 증가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 한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국채 2년물 발행이 이뤄졌단 사실을 고려하면 양측의 정책 속도 차이로 미스매치가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9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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