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전일 외환 당국이 가파른 원화 강세에 대해 언급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전일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축소하며 1,132원대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하단 테스트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지만, 위안화가 그간의 강세를 되돌리면서 달러-원도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국내 외환 수급에 큰 문제가 없고 균형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지나치게 환율이 한방향 쏠림을 보이거나 경제 펀더멘털에 괴리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환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당국 발언은 확실히 시장 참가자들에게 저점 인식을 심어줬다.

대선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원이 어디까지 내려갈지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면서 저가매수 및 역외 숏 포지션의 차익 실현성 매수가 나올 수 있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 움직임도 달러-원 상승 재료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92.9선으로 올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67위안대로 레벨을 높이며 그동안의 위안화 강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유로-달러 환율도 1.182달러대로 레벨을 점차 낮췄다.

미국 경기 부양책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 전에 통과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진 영향을 받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부양책 합의에 "거의 다 왔다"면서도 법안을 입안하고 표결하는 데 훨씬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전 통과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월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향후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수출업체들이 달러-원 상승을 기회로 네고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미 증시가 상승한 점도 코스피 강세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달러-원에는 하방 재료로 존재한다.

미 증시는 부양책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기업실적 호조와 양호한 경제지표에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다시 70만 명대로 내려오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 밑돌았다.

9월 기존주택 판매도 9.4% 늘어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어갔고, 9월 경기 선행지수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84포인트(0.54%) 상승한 28,363.66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7.93포인트(0.52%) 오른 3,453.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31포인트(0.19%) 상승한 11,506.0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은 지난밤 1,135.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9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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