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데이터마이닝 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와 유통, 관리를 추적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2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팔란티어는 연방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다양한 백신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을 저해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티베리우스'라고 명명된 이 시스템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작업을 돕는데 첨단 데이터 과학이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팔란티어는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데 참여했고, 이민당국이 불법 이민자를 찾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바 있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주정부 및 지방 보건 당국자들은 티베리우스 시스템이 접종 우선순위 집단을 파악하고 헬스케어 종사자, 고령자 등 감염 위험이 큰 집단에 백신을 할당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와 같은 팔란티어의 개입은 그동안 민감한 개인 건강정보에 대한 팔란티어의 접근에 우려를 표시해온 민주당과 개인정보 보호 옹호자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병원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데 사용하는 팔란티어의 또 다른 데이터 수집·분석 툴인 'HHS 프로텍트'도 일부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클레어 해넌 디렉터는 티베리우스 시스템이 개인의 건강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보건복지부의 한 대변인도 티베리우스에 어떠한 개인 신상정보도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SJ은 몇몇 주요 백신 후보들이 최종 시험 단계에 돌입하고,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결과 도출이 가까워짐에 따라 이와 같은 백신 데이터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