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고 고가품에 소비가 집중되면서 4분기에 경기 회복 모멘텀이 지속할지 불투명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9월에는 자동차와 화장품, 보석류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3분기에 소매판매는 0.9% 증가했다. 올해 들어 분기 기준 처음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보복 소비가 계속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부의 격차가 확대되는 데다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경제 전반은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의 류아이화 대변인은 "소매판매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고 정상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회복되면서 9월 자동차 판매 금액은 대규모 할인, 신에너지 차량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같은 달 화장품과 보석류 판매도 각각 13.7%, 13.1% 증가했다.

주류와 담배 판매는 각각 22%, 17.6%씩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판매는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 1~3분기에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상반기에 비해서는 1%포인트 넘게 늘었다.

10월 초 국경절 연휴와 중추절 덕분에 견조한 소비는 4분기 초입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 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것과 고가품 소비가 가격이 더 낮은 브랜드 소비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다.

9월에 호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3% 급증했다. 국내 저가브랜드에서는 1% 증가에 그쳤다.

주류 역시 고가 브랜드 소비가 크게 늘었다.

귀주모태주의 최고급 바이주 가격은 3천99위안(약 53만원)으로 1년 전의 2천400위안에 비해 크게 올랐다.

화창증권의 장위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세는 3분기에 저소득 계층에 더 혜택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혼식과 고향 방문과 관련한 대기 수요가 담배와 주류 소비 급증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인당 소득 대비 지출의 비율이 3분기에 꾸준히 증가하지 않은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3분기 도시 거주민들의 소비성향은 60.6%로 1년 전의 64.3% 낮아졌다. 지난 2분기에는 60.3%를 기록했다.

농촌 지역에서 소비성향은 2분기 83.9%에서 76.2%로 감소했다. 1년 전에는 79.2%였다.

장 애널리스트는 "이런 모습이 4분기 소비 회복의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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