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하면서 자금 조달 활동도 잠시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른 회사채 공급 감소는 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현재 여전채의 금리 이점이 부각되는 만큼 회사채 투자수요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일반회사채는 총 2조7천961억원 발행됐다.

전월 6조1천943억원 발행된 규모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감소한 수준이다.

이달 말까지 만기 돌아오는 물량 2조원을 전부 차환한다고 가정해도 순발행은 다소 줄어드는 셈이다.

3분기 실적발표를 시작한 기업들은 다음 달 중순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를 내년에 제출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실적공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앞으로 약 한 달간 회사채시장을 떠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채를 찍고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현대종합상사와 다우기술 등 일부 기업에 그친다.

또 연초효과 등으로 발행 여건이 나아질 것을 예상해 자금 스케줄을 내년까지 미루는 경향도 생겨 발행은 대체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회사채 공급 감소는 수급 부담을 줄여 신용스프레드를 축소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부터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이르면 11월 축소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우하향을 연출했다.

현재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대부분 만기 구간에서 지난 8월 중순께 축소를 멈추고 횡보했다가 일주일 전부터 다시 줄기 시작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전후인 지난 8월 회사채 발행 감소가 올 11~12월에도 재현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시장이 연말 마무리에 들어가는 가운데 크레디트 발행물 감소와 매수세 지속은 연말 계절적 약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여전채 금리가 회사채를 상회하는 만큼 캐리투자 수요를 흡수하며 회사채 강세를 다소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와 카드채 간 금리 격차는 전일 기준 18.4bp로 여전채 금리가 다소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스프레드는 2018년 1월 이후 최대인 22.7bp 수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전일 같은 신용등급과 만기의 캐피탈채 금리도 회사채보다 18.4bp 높게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도 투신과 종금ㆍ금고 등은 지난달 회사채 순매수를 전월보다 절반 넘게 줄였고 기금ㆍ공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10월 회사채 수요가 여전채로 옮겨가고 있다"며 "연말 여전채와 회사채 간 금리 스프레드가 20bp 이상 확대된 상태에서 내년 1~2월 여전채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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