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용도 하락 위험에 처한 미국의 지방정부와 대학 등 지방채 발행사들이 금리를 낮추기 위해 보증업체를 찾으면서 지방채 보증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니시펄 마켓 애널리틱의 자료에 따르면 신규발행된 보증부 지방채 금리는 지난 2분기 7.13%, 3분기 6.8%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10년 평균 금리는 4.72%였다.

보증부 지방채 추세에 불을 붙인 것은 지방정부의 신용도 하락이다.

지방 정부 관료들은 조달비용 인하 방안을 찾게 됐고 빌드아메리카무추얼(BAM)과 어슈어드 개런티(AG) 등 지방채 보증업체에는 기회를 제공했다.

BAM은 지난 2012년 설립돼 정부보증채권을 고수하고 있으며 지방채 시장에서 비영리 병원이나 민간대학은 피하고 있다.

AG는 지난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보증회사로 포트폴리오의 96%가 지방채로 보증 규모는 2천320억달러다.

S&P글로벌 레이팅스는 BAM과 AG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대다수의 지방정부가 보증 없이 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채무불이행 위험도 낮아 바이앤홀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희생하면서 보증을 채택한 데 대한 수혜를 제한하고 있다. 4조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에서 5만여 발행자 중 50곳만 펜데믹 이후 채무불이행에 빠졌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대학과 보유 중인 지방채의 위험도를 낮추고 싶은 투자자들이 보증을 이용하고 있다.

오리건 주립대는 이달 발행한 3억달러의 과세 장기채권에서 금리를 낮추기 위해 보증을 이용했다. 오리건 주립대는 직전 2건의 발행에서는 보증을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학생 등록과 기숙사, 식당, 체육시설 등에서 매출이 하락하면서 채권발행에 보증을 이용했고 0.08%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

메리트 리서치 서비스의 최근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대학이 1분기의 매출 손실을 보면, 공립에서는 44%, 사립에서는 39%가 재정 여력을 잃고 비용절감에 착수해야 한다.

PFM파이낸셜의 댄 하트먼 이사는 "신용을 낙관하기 어려운 고등교육과 같은 섹터에서는 보증을 채택하는 것이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필요한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트먼은 A등급 발행사가 5만달러를 보증료로 지불할 경우, 보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1억달러의 20년 만기 채권 발행금리를 0.05%에서 0.1%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발행자가 아닌 투자자들도 무보증 보유 채권에 보호장치를 추가하기 위해 보증을 이용했다.

로드 애버트는 올해 봄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자 자사 보유 지방채에 대해 보증을 구입했다.

이 회사의 파트너이자 이사인 다니엘 솔렌더는 추가보호장치로 인해 등급 강등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이들 채권이 자사의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등급으로 남아 있을 수 있고 만약 팔려고 결정한다면 구매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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