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글로벌 전략에 자본 투자…위험가중자산(RWA) 증가할 것

분기배당, 주가에 도움 되지만, 공식적 논의된 바 전혀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송하린 기자 = 하나금융이 올해 4분기에는 유가증권 관련 매매이익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금융지주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승렬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은 23일 하나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매매이익이 좋은 실적을 냈지만, 3분기 중에서 8월과 9월에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4분기에는 아마 2·3분기보다 매매평가이익을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분기에 매매평가이익으로 2천450억원을 올렸다. 지난 2분기에는 3천48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매평가이익이 6천673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나금융은 바젤Ⅲ의 내년 적용을 준비했다. 실제 적용하면 보통주와 총자본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1%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자본을 바탕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자산 중 일부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늘어나지 않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효상 하나은행 부행장(위험관리책임자(CRO))은 "상반기 중에 작년 말 시나리오 기준으로 추가충당금을 500억원가량 쌓았다"며 "연말에 추가로 쌓을 것은 없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좋아지면 오히려 환입하는 모양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4분기에는 추가적으로 판관비 요인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은 "4분기에도 일부 자산을 스테이지2(위험 상승)로 보내는 등의 노력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해 오히려 상반기보다 충분하게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기배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은 "낮은 주가 회복을 위해 분기배당 같은 탄력적인 조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외경제환경의 다양한 변수가 아직 남아있어 분기배당을 이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종료 이후 분기배당 실시를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경영진과 이사진이 충분히 논의해서 결과 알려드리겠다. 분기배당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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