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부양책 회의론에 하락 제동…10년 금리, 주간 급등
[뉴욕채권] 미 국채가, 부양책 회의론에 하락 제동…10년 금리, 주간 급등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10.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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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재정 부양책 합의 타결 기대가 낮다는 회의론이 짙어져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내린 0.84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6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0.872%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단위로는 9.7bp나 상승했다. 최근 10주 동안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53%에 거래됐다. 이번주 1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하락한 1.646%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8주 만에 가장 큰 11.8bp 상승폭을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9.4bp에서 이날 68.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심상치 않던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7일 만에 꺾였다. 그동안 수익률을 끌어올리던 부양책 타결 기대가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주말이 가까워졌는데도 백악관과 민주당은 교착상태에 빠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11월 3일 선거일 이전까지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다만 시장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할 경우 더 큰 규모의 부양 법안 통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대규모 경기 부양은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규모 확대로 이어져 금리 약세 요인으로 풀이된다.

양당이 모두 대규모 경기 부양책 도입을 장담하고 있는 만큼 대선을 전후해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것으로 시장은 확신하고 있다.

이런 기대 속에서 초장기물인 30년물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은 데 이어 이날 장초반 10년물도 200일 이동평균선 상향돌파를 시도했다.

최근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 매우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이후 12bp나 올랐고 0.8%를 훌쩍 상회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면 3년여 만에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년 국채수익률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0.862%를 지속해서 웃돌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지만, 일단 돌파에는 실패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IHS 마킷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최근 경제 지표도 계속되는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8%를 상회했지만, 몇 거래일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말까지 단기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뒤 국채수익률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등 그때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정부 지출은 신규 국채 공급을 늘리는 신호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커져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2년 이내 최대치로 확대되기도 했다. 5년과 30년 스프레드도 대폭 커졌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크코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정책이나 성장률 기대에서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다"며 "최근 협상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지만, 금요일 늦게까지 합의에 더 근접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경기 약세, 전세계 수익률 수요로 인해 국채수익률의 큰 폭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도 계속된다. 연준은 경제 성장이 보증하는 것보다 국채수익률이 더 빠르게 오를 경우 국채 매입에서 더 장기물로 전환할 수 있다.

웰스파고의 자커리 그리피스 금리 전략가는 "선거 결과가 지연될 경우 위험 심리가 위축되고 미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위험은 하방 쪽이라고 보며, 특히 지난 2주 동안 봤던 큰 폭의 상승으로 인해 장기 국채수익률에 하락 압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국채 트레이더인 톰 디 갈로마는 "10년 수익률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0.862%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으며 위쪽이라면 0.91%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글로벌 금리 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은 선거 이후 민주당이 의회와 백악관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데 점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바이든 승리를 계속 가격에 반영할 경우 할 경우 얼마나 많은 공급이 나올지가 관건이며 수요와 공급의 줄다리기에서 공급 쪽이 지금은 이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리엔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더 많은 부양이 있고, 바이든이 승리하면 현 정부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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