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그는 이 회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 대표는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고, 그 결과로 삼성이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차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며 "우리 사회에 성찰의 고민을 던져 줬다"고 추켜세웠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이 회장이 1997년 출간한 에세이집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적었다.

그는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80년대 이 회장과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MBC 경제부 시절 1980년대 말 어느 해 여름 제주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에서 강의를 겸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 회장은 게토레이 한잔을 물컵에 따라놓으시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 회장이 선대 이병철 회장이 추천한 일본 영화 '천칭'을 소개했다고 회고했다.

'천칭'은 일본 솥뚜껑 판매회사의 후계자 양성과정을 담은 영화로, 13살 아이가 상인과 소비자의 마음가짐을 깨달아가는 내용이다.

박 장관은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라며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힘 유승민 전 의원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도체, 휴대폰, 가전으로 삼성을 세계 일등기업으로 일으켰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기업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은 빈다"며 이 회장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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