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이 그동안 쟁여뒀던 달러를 본격적으로 내다 파는 분위기다.

10월에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기업의 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어 거주자외화예금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보다 30억9천만 달러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그동안 달러를 모았던 기업들이 결제를 위해 달러를 활용한 데다 증권사의 해외 자금예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거주자외화예금 감소 이유로 환율 하락을 꼽았다. 환율 하락 추세에서의 달러 보유는 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달러의 예비보유 초과분에 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쟁여둔 달러를 판 셈이다.

9월 중 달러-원 환율은 25.20원 하락했다. 월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면서 1,190원대에서 1,160원대로 낮아졌다.

10월에도 달러-원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하면서 기업의 달러 매도 추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10월 중 환율은 35.40원 하락하다가 최근 1,130원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역외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환율 하락에 기업의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그만큼 기업의 달러 매도도 유입된 것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추정됐다. 추가로 나올만한 결제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기업의 달러 매도가 추가로 환시에 유입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9월 중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업의 달러 매도가 많이 나왔지만,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 매도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기업이 필요로하는 예비적 수요에 따른 달러 보유를 제외하고도 달러를 초과로 들고 있는 상황인데,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정 부분은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이 연초 레벨인 1,150원을 하회하면서 달러 보유에 대한 고민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