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총수' 시대 삼성…이부진·서현 계열분리 가능성 있나
'이재용 총수' 시대 삼성…이부진·서현 계열분리 가능성 있나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10.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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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오너일가 삼남매의 역할이 무엇일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과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가지고 독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 별세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삼성그룹 계열사간 지분 재편과 그 과정에서의 계열 분리 등도 언급되지만, 지분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만만치 않아 일단은 각자 전문 영역에서 좀 더 역량을 발휘하는 쪽으로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핵심인 전자와 금융, 바이오 부문의 경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7.1%)과 삼성SDS(9.2%), 삼성엔지니어링(1.5%), 삼성전자(0.7%), 삼성생명(0.1%), 삼성화재(0.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른 시일 내에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커 보인다.

올해 52세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를 이어왔고,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로는 6년 넘도록 삼성의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자녀들 간의 지분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회장의 지분을 일부 상속받으면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20.8%)과 삼성전자(4.2%), 삼성전자우(0.1%), 삼성물산(2.9%), 삼성SDS(0.0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딸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당장 계열사를 물려받아 계열 분리에 나서기보다는 면세점·호텔사업과 패션사업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10년간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15년 현대산업개발과 협업한 HDC신라면세점이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지원할 당시에는 직접 떡을 들고 프레젠테이션(PT) 현장을 찾아 경영진을 응원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이서현 이사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 출신으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부터 시작해 10년 넘게 패션 부문에서 기획과 경영전략을 맡아왔다.

2018년 말 인사에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다시 주요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두 딸이 각각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상속받아 독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과거 많았지만,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지분이 많지 않아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5.6%씩, 삼성SDS 지분을 3.9%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호텔신라는 국민연금이 10.1%로 단일 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총 17.0%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17.1%에 달한다.

오히려 지분 상속으로 삼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전자와 물산, 생명을 중심으로 자율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 교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자와 금융, 바이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도록 지분을 몰아주고, 호텔신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에게 맡기는 식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은 변화가 없겠지만 일단 삼성가 3남매의 남매 경영이 강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계열 분리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과거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2세 시대에도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이 계열 분리하며 독립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분구조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정리됐고, 두 딸의 지분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그룹을 인위적으로 찢기도 쉽지 않아 이서현 사장과 이부진 이사장은 소액 지분을 보유하면서 원하는 경영이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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