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 속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며 1,120원대 초읽기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간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내린 만큼 현물환 시장에서도 1,120원대로 하락할 것이 예상되면서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역외 시장에서 1,130원대가 뚫린 만큼 환율의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가 유일하게 환율의 하단을 받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6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3일(현지시간) 1,128.5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역외 시장 중에는 1,120원대 중반까지 하단을 낮추기도 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하단 지지력을 보여오던 1,130원 선이 뚫렸다면서 환율의 하단을 낮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글로벌 달러화 약세라는 큰 흐름에 부합하고, 역내 수급 여건도 매도 우위인 만큼 1,100원대 초반까지도 하단은 열려 있다고 봤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1,130원이 깨졌기 때문에 1,100원까지는 환율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미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계속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외환 당국으로 쏠린다.

지난주 환율의 변동성에 대해 경계 발언을 내놓은 외환 당국이 추가 발언을 내놓는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지가 관심이다.

현 상황에서는 당국 경계감이 환율의 하락 속도를 조절한 유일한 요인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이 1,130원에서 구두 개입을 한 만큼 1,130원 선에서 얼마나 강하게 막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손절성 포지션 정리 등이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가팔라질 수 있으나, 대부분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점진적인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레벨을 낮춰온 만큼 시장에 롱 포지션이 많지 않고 당국 경계도 강해서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시장이 기본적으로 매도 우위인 만큼 환율은 하락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스탑성 물량이 나올 수 있으나 제한적 하락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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