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이윤구 기자 =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전날 이 회장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정·재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지하 2층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에는 26일 오전 10시50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취재진에게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추억에 대해서는 "항상 따뜻하게 잘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정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앞선 오전 9시 19분쯤에는 이 회장을 아주 가까이서 보좌했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이준 전 미전실 부사장이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

이어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사장단도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애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은 이날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이날 빈소를 찾을 예정이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별도로 조문한다.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조문 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에는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정몽규 HDC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이 회장을 애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일반인들은 조문할 수 없다.

이날 오전 9시에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의 입관식이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이 시작하기 전 원불교 관계자들이 속속 빈소에 도착했고, 8시 55분쯤 입관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외부로 울려 퍼졌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해 홍라희 전 관장과 함께 신앙 활동을 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용인 선영으로 알려졌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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