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현대자동차가 엔진 결함 관련 품질비용을 대거 반영한 탓에 올해 3분기에 적자를 냈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3분기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과 1천8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27조5천758억원이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9.88% 증가한 9천458억원으로 관측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한 99만7천842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9만9천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감소한 79만8천791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달러-원 가치가 작년 3분기 1천193원에서 올해 3분기 1천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 직면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을 위한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81.4%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4천39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천923억원이 감소해 3천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1%를 나타냈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판매는 260만5천189대, 매출액 74조7천543억원, 영업이익 1조1천4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재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또한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