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충당금을 반영한 탓에 적자를 본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년에 중국서 출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시장 판매 및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 중국지원팀장인 이경태 상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7년부터 시장 증가 폭이 감소하면서 201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종식으로 올해는 고급차와 신차를 중심으로 V자 형태 회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3분기까지 30만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 규모가 32%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에 미스트라와 투싼을, 하반기에는 중국전용 MPV와 글로벌 전용 전기차(EV)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이경태 상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비중이 높고 경쟁사 신차 출시로 경쟁이 심해진 C2와 SUV C 차급에 대해서 신형 엘란트라와 중국전용 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전용 D급 차종인 미스트라 후속 모델, 신형 투산을 통해서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고 새로운 차급인 MPV까지 상품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속해서 출시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1월 예정된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출시해 고급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딜러 판매 펀더멘털 혁신과 개선을 진행하며 우수 딜러 중심으로 규모도 최적화한다.

이경태 상무는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체계를 재검토하며 온라인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채널을 구축하겠다"며 "중국 전용 전기차 출시로 성장하는 중국 EV시장 리딩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이후 출시되는 신차 기대감은 북경현대의 판매 턴어라운드의 기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인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 현상 등으로 2분기 락다운 이후 대기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구매로 이어졌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인도 시장에서 신형 크레타, 베뉴 등 SUV 차종의 판매 호조로, 3분기 판매는 전년보다 14% 증가해 시장점유율은 18%로 2위를 유지했다"며 "지난 2분기 17%까지 하락하였던 가동률은 3분기 88%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엔진 관련 품질비용 충당금 2조1천352억원을 반영해 올해 3분기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김상현 전무는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며 "2018년 이후 반복돼왔던 품질 이슈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추가적인 비용발생 등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 설정한 만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 노력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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