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엔진 결함 관련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했음에도 2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3.0% 감소한 1천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8.2% 증가한 16조3천218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9.0% 감소한 1천337억원에 그쳤다.

기아차는 엔진 결함 관련 품질비용 1조2천600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지만 판매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2.45% 감소한 803억원으로 관측됐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국내에서 전년보다 3.2% 증가한 13만6천724대, 해외에서 1.3% 감소한 56만2천678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0.4% 감소한 69만9천40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K5와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 더해 카니발의 신차효과까지 더해졌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판매가 회복했으나, 신흥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인 데 따라 전반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북미에서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한 19만6천891대, 유럽에서 4.2% 증가한 12만8천175대, 인도에서 175.7% 증가한 3만8천23대, 중국에서 15.1% 증가한 6만3천350대 및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19.7% 감소한 13만6천239대를 판매했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와 달러-원 환율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K5ㆍ쏘렌토ㆍ카니발 등 신차와 RV 중심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신형 쏘렌토ㆍ신형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와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의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보다 9.1%포인트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에 힘을 실었다.

매출원가율은 고수익 차종들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된 82.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의 경우 엔진 관련 추가 품질 충당금이 판매보증비에 크게 반영됨에 따라 전년 대비 30.5% 증가한 약 2조7천470억으로 집계됐고, 판매관리비율은 2.9%포인트 높은 16.8%였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 하락한 1.2%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글로벌 3분기 누적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1만5천11대, 해외에서 14.9% 감소한 144만9천12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0.3% 감소한 186만4천137대를 나타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0.5% 증가한 42조2천575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4.7% 줄어든 7천848억원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며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던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에 진입하고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ㆍ쏘렌토ㆍ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연초 발표한 '플랜(Plan) S' 계획에 따라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모를 추진해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역량을 높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ㆍ미국ㆍ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은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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