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의 애덤 슬레이터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앞서 경기침체를 언급하며 당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이 상당했고 코로나19에 따른 침체 때문에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다. (상업용 부동산)대출 상각은 최근 두 번의 경기침체에서 은행 손실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이 미국 내 은행의 전체 대출 상각의 25%~30%를 차지했다.
이번 위기에서는 미국, 호주, 홍콩과 한국 등 일부 아시아에서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경제권에서는 이 분야에 노출된 대출 증가율이 상당했는데 홍콩에서는 이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23일 나온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사무실 임대료는 3분기 들어 4.5% 떨어졌는데 11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다.
7개 대형시장에 기반한 OE의 글로벌 상업부동산 지수는 지난해보다 6% 하락했다.
OE는 13개 주요 경제권을 분석한 결과 5%의 대출 상각이 은행의 기본자본(tier1 capital)을 1%~10%가량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충격은 아시아가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투자자 역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에 노출됐다.
OE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절반가량이 비은행 대출이다. 여기에는 채권 발행도 포함됐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의 비은행 대출이 25%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슬레이터는 "자산 펀드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하락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자산의 염가 판매를 촉진할 수 있고 이는 가격하락과 광범위한 대출 손실을 증폭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험을 완화하고 회복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 은행 분야에 개혁조치가 도입됐기 때문에 은행들은 10년 전에 비해 충격을 좀 더 흡수할 수 있다고 슬레이터는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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