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독일의 거대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40억 달러에 '애스크바이오(AskBio)'를 인수하면서 유전자치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바이엘은 '애스크바이오'로 알려진 애스크레피오스 바이오제약에 20억 달러를 선지급하고 실적 목표치를 기준으로 최대 20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엘은 지식재산권, 개발 계약 등 애스크바이오 유전자치료 플랫폼과 제조조직에 대한 전권을 보유하게 된다.

베르너 바우만 바이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엘은 과학 분야에서 가장 앞선 돌파구인 세포 및 유전자 치료의 플랫폼 확립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면서 "유전자 결함에 따른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도 기여하고 향후 기업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치료는 전통적인 약 대신 유전자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학적 접근법으로 세포치료와 유사하다.

제약회사들은 생명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치료비용이 높은 첨단 유전자 치료와 세포치료법을 줄기차게 추구해 왔다.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화이자 등 다른 제약사들도 모두 인수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 치료에 투자했다.

바이엘은 줄기세포 치료제 회사인 '블루록 세라퓨틱스'를 2016년 합작법인으로 인수해 지난여름 6억 달러에 경영 전권을 장악했다.

개인 소유의 애스크바이오는 이미 유전자 치료의 선두주자다. '듀첸'이라는 근육위축증 치료제 중 하나는 화이자에 인수됐고 미국 규제당국이 신속 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바이엘 주가는 올해만 40% 이상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농업 부문의 수익성에 대한 경고도 이달 초에 제기됐다. 유전자와 세포 치료 사업은 바이엘에 정말 필요한 처방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매입이 바이엘의 제약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시켜 주고 경쟁사들에 대한 경쟁적 지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바이엘은 2018년 630억 달러에 몬산토 인수를 감행해 109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몬산토의 제초제인 '라운드업'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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