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월 이후 국내 증시가 조정 분위기로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보다 코스닥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부담에 따른 개인 매도에 앞서 기관이 선제적으로 주식을 팔면서 코스닥지수는 전일 하루 3%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일별 추이>

27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달중 878.15를 고점으로 778.02까지 -8.2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29일 905.56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0월들어 코스피가 0.69% 상승한 것과는 괴리된 흐름이다.

가장 큰 요인은 연말까지 부각되는 개인 대주주 요건에 따른 양도세 부담이다. 소득세법 시행령상 양도세 과세 대상에서 대주주 요건을 기존 10억원의 주식보유액에서 3억원으로 낮추면서 이에 해당되는 개인들의 세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판단해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면 내년 4월 이후 수익에 대해 양도세를 부과한다.

이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물량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전일 코스닥지수가 -3.71% 급락할 때 개인은 오히려 순매수였다.

기관이 매도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10월 전체로 보더라도 기관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연말 개인의 매도 물량을 염두에 둔 기관 투자자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봤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코스피보다 코스닥 하락세가 큰 양상"이라며 "지난주에도 코스피는 0.82% 올랐지만 코스닥은 3.10% 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급상 지속해서 기관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대주주 양도세 부담으로 보더라도 개인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섹터자체가 헬스케어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의 경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담과 함께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중·소형주 비중 축소 가능성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담에 가격 상승이 나타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출회 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둘째로 대외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에서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할 수 있는데 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축소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동성 확장지속에 따른 주식시장의 강세, 1월 효과 등을 감안하면 성장 스토리가 탄탄한 중소형주는 내년까지 바라보고 분할매수 전략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 매도세가 11월 중순에는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지수가 700포인트대로 내려선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의미 있게 줄이기보다 다시 매도로 전환할 시점을 살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퀀트는 "12월에 수급상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개인 매도세가 나오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이를 예상하고 보통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주식을 판다"며 "기관의 경우 코스닥지수 800대에 미리 팔고, 빠지고 나면 다시 담겠다는 전략인데 11월 초중순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코스닥지수는 조금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통계적으로 코스닥을 다시 매수하는 시점이 11월 중순에 외국인 매수전환, 기관은 12월부터 산다"며 "다만, 미국 대선 직후 부양책 합의가 발표된다면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을 사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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