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 성장률이 0.0~0.4%를 기록한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마이너스(-) 1.3%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7일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설명회'에서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은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연간 성장률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4분기 들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부분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박양수 국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 플러스(+)로 전환한 이유로 지난 2분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3분기에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와 기상여건 악화 요인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며 재화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3분기 큰 폭 플러스 성장을 'V'자 반등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GDP 추세를 살펴보면 작년 4분기까지는 높아지다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증감폭을 보면 각도가 가파른 만큼 V자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내용상으로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GDP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0.4~0.5%포인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추세 비교를 통해 0.5~0.7%포인트 차이가 발생했는데, 비대면 서비스 등 추세 분석으로 코로나 영향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GDP 영향은 0.4~0.5%, 나머지 0.1~0.2%가 기상악화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의 효과에 대해서는 "지난 7월까지 2차 추경의 영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3차 추경 중 절반이 할인쿠폰이나 지역상품권 활성화 등에 쓰이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3분기 성장에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4차 추경은 추석 전까지 70%가 집행됐지만, 대부분 소상공인 지원 등 이전 지출이라 4분기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