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은 27일 간밤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다시 1,130원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금융시장은 리스크오프로 돌아섰다.

미 증시는 급락했고 안전통화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다시 93선 위로 올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다시 1,130원 선 위로 올라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0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부양책 기대 약화 등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달러-원도 재차 1,130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그동안 달러-원 급락세에 위축됐던 롱(매수) 심리가 다시 회복될지와 장중 위안화·증시 움직임 등이 상승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재료는 하락세를 다소 지지하는 모습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낙폭은 제한됐지만, 장중 꾸준히 레벨을 낮추며 장중 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월말 네고 물량이 급하게 나온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나타낸 점도 원화에는 긍정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9% 상승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글로벌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서 네고물량과 역외매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가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46만5천여 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전일까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천767명으로 지난주 대비 약 22% 급증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8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신규 확진 규모를 기록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팬데믹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미 부양책이 대선 전에 통과될 것이란 기대도 점차 후퇴하는 모습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대선 전 극적 합의에 대한 기대는 줄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불거졌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록히드마틴 등 미국의 3개 방산업체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대만 무기 판매를 추진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7,68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34포인트(1.64%) 하락한 11,358.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70원) 대비 4.8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