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지난달 미국 농산물 구매 속도를 높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올해 약속한 구매금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브라운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된 미국산 제품 가운데 588억달러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들여야 하는 농산물과 에너지, 가공품은 모두 1천400억달러로 지금까지 1천80억달러어치는 사야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캇 케네디 중국관계 부소장은 "분명히 중국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어떤 카테고리를 언급하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추세선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네디 부소장 등 경제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의 내수가 약화한 것도 구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농산물 구매에는 진전이 있었다.

중국이 올해 구매하거나 구매를 약속한 금액은 모두 230억달러로 목표치의 71%를 달성한 것이다.

중국은 옥수수를 사상 최대치인 870만톤을 구매하거나 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산 돼지고기의 대중 수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0억달러에는 아직 인도가 마무리되지 않은 선물 계약도 포함됐으며 9월까지 실제 농산물 수출 규모는 127억달러였다. 올해 연간 목표금액은 335억달러이다.

제조업 제품 가운데서는 미국은 402억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 연간 목표치는 831억달러에 이른다.

팬데믹으로 제조업 물품의 수출이 부진했으며 특히 보잉의 737맥스 위기로 항공기 수출이 크게 차질을 보였다.

에너지 수출은 특히 부진해 목표금액 261억달러 가운데 59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연초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물량이 아닌 달러화 기준으로 목표금액이 설정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목표치를 달성하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들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까지 2년 동안 지난 2017년 대비 2천억달러 더 많은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내년에 할당된 금액은 농산물이 올해보다 21% 높고, 에너지는 59%, 제조업 물품은 14%가 더 많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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