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원화매수, 수출실적·위안화 강세 영향

컨테이너운임지수 등 중국 물동량 회복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달러-원 환율은 연말에 1,100원선을 시도할 것"이라며 "연말 증시는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27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의 '바로미테뷰'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것은 한국 수출지표를 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홍 대표는 "환율 변동성이 크고 가치주 전환 이야기도 나와 연말 장세 전까지는 주식 투자를 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는 환 헤지 없이 들어오는 외국인 주식 자금의 역할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했다. 외국인이 원화를 사는 이유는 지난 9월의 한국 수출 지표와 함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의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홍 대표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 포지션이라면 한국 원화를 일종의 프락시로 선택하는 측면도 있다"며 "위안화를 포트폴리오에 담기에는 개방이 제한적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원의 가장 중요한 레벨은 1,250원과 1,180원인데 이번에 1,180원선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며 "1,120~1,130원에서 기술적 반등이 있을지라도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미국 대선 결과가 '블루 웨이브'로 예상대로 나오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5중전회)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달러-원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환율 하락세는 내년 초순 배당금 역송금 시즌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말 장세 이전까지 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화가 빠르게 강해지는 국면에다 미국 대선, 한국의 대주주 요건 완화 이슈 등이 더해진 만큼 연말까지는 투자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당장의 증시 투자에는 또 다른 조정 요인도 있다.

홍 대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도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과도한 편"이라며 "이런 물량을 받으려면 없던 돈이 새로 나오는 게 아니라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여러 충격을 소화하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제거된다면 연말에는 대형 수출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홍 대표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대형주 위주의 연말 장세가 나올 것"이라며 "연말 코스피는 다시 한번 2,400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컨테이너운임지수 등 중국 물동량이 회복한다는 것은 보통 뉴스가 아니다"며 "우리 입장에서 수출 모멘텀을 기대해 볼 만하고, 현재 추세로 보면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수출 모멘텀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환율이 떨어져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크다"며 "내년에는 한국은행이 경제지표에 따라서 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내릴 수 있는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올라가는 만큼 증시 밸류에이션이 재설정될 수 있다고 홍 대표는 추측했다.

[https://youtu.be/eLYNiqQ_5H0]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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