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매분기 1조원 이상의 경상이익 체력을 자신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었지만, 이익 체력에 영향을 줄만한 추가적인 쇼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분기마다 1조원 넘는 수준의 경상체력은 충분히 지속가능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에만 1조1천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에 자회사 신한생명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일회성이익 490억원(세전기준)을 실적에 반영했다.

김태연 신한금융 본부장은 "수익채권 형태로 보유한 신한생명 건물 관련 매각익 490억원을 제외하면 일회성 요인은 없다"며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된 오렌지라이프가 연간 2천500억원의 이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지분법에 따라 늘어난 당기순이익 자연 상승분만 따져도 1천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과 헤리티지 관련 충당금 3천억원을 쌓고도 3분기에 2천억원에 육박한 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던 건 앞선 증자 효과"라며 "그룹 내부적으로 1조원 규모의 분기 경상이익 체력은 지속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작게 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매분기 500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꾸준히 쌓았다. 올해 3분기에도 부실 조짐이 보이는 일부 기업에 대한 충당금 220억원,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400억원을 세전으로 쌓았다. 다만 매분기마다 쌓고 있는 충당금인만큼 더이상 일회성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할 것을 예상해도 올해 2분기와 같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이라며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손익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현 신한금융 상무(CSO)도 "내년 경기 상황에 따라 사모펀드 사태가 종식됐다고 말할순 없지만 처리할 수 있는 이슈는 다 막았다"며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은행과 금투의 경상 이익력만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외부 회계평가기관을 통해 그룹사가 판매한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는 4분기에 나온다. 문제가 된 펀드에 대한 기초자산 평가를 기반으로 회계감사법인과 상의해 제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여신 리스크 관리에 있어선 보수적인 관점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상무(CRO)는 "내년에 한계기업이 다소 늘어날 수 있어 취약한 영역에 대한 추가 적립이 있을 수 있다"며 "DSR의 경우 은행권 평균을 적용 중이나, 계절, 지역, 개인에 따라 차등화해 보수적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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